요하문명-홍산문화 유산 '옥저룡' 그려 눈길끌어
고대 동이족,요하문명 연관성있어...중국 상(商) 세력 관계도
禹 "한국어 기원지 요하문명...상고사 재연구해야"
中 요하문명(遼河文明)의 연구에 있어 국내 학계 독보적 위치에 있는 항공대 우실하 교수가 용(龍)의 의미를 담은 신년화(新年畵) 공개했다.
수십년간 요하문명이 우리 민족의 원류인 동이족(東夷族)과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해 온 우 교수.
그의 신년화는 요하문명의 중심적인 신석기시대 고고학 문화인 홍산문화(紅山文化-BC4500~BC3000)와 연관된 옥저룡(玉猪龍-옥으로 만든 돼지 머리 모양의 龍)을 담아 상고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갑진년 용의 해’ 신년화는 50 x 100의 화선지에다 그만의 특유의 화법인 우유를 이용해 여러 겹으로 글씨와 그림을 그렸다.
바탕에는 갑진년 새해 소망과 기원 등을 담은 한글에다, 두 줄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 등 8자를 합쳐 총 9자로 동북아시아 성수(聖數)에 맞추었다.
특히,주목되는 것은 검은 색 용자(龍字)의 서체(書體)는 조서(鳥書)다. 이 조서는 조전(鳥篆),조충전(鳥蟲篆) 등으로도 불리는 전서(篆書)의 일종이다.
이 '조서'는 중국 춘추시대 중후기부터 전국시대까지 사용되다가 지금은 ’잊혀진 서체‘다.
더욱이 ’쓴다‘는 의미보다, ’그린다‘는 것이 맞는 아주 독특하고 아름다운 서체이기도 하다.
이 ’잊혀진 서체‘ 조서를 이용하고 홍산문화를 재해석 또는 재연구의 필요성을 수 천년 지난 2024 갑진년에 되살려 신년화에 새롭게 등장시킨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우 교수는 수십년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요하문명과 홍산문화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사수정공정과 요하문명이 중화문명 발상지라는 일방적 학설 신설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동이족' 관련성을 강조했다.
’조서‘에 대해 우 교수는 “한자의 획을 새의 모습으로 장식하는 글씨이며, 또 청동기나 청동병기 등에 새겨진 ’장식용 서체‘였으며,왕급의 지위에서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용의 모습을 '탁본 형식'으로 배치하였고, 아래에는 요하문명의 중심적인 신석기시대 고고학 문화인 홍산문화의 전형적인 옥기(玉器) 가운데 하나인 ’옥저룡‘을 그렸다.
이는 4개의 갑골문 가운데 맨 위에 있는 초기 갑골문 2개와 비교해 보면 '유사성'이 확인된다.
우 교수는 “중국 상고시대 상(商)을 세운 세력은 요하문명지에서 중원으로 진출한 고대 동이족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지난 2022년 수능시험의 ’동아시아사‘ 과목의 첫 번째 문제가 홍산문화와 관련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편,2021년 11월 세계적 권위의 ’네이처‘에는 한국어를 포함한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기원지가 '9000년 전 서요하 지역의 기장 농업지역’이라는 중요한 논문이 게제됐다.
이 논문은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가 주도하여 10개국 40여 명의 고고학,언어한,유전자분석학 분야 학자들이 공동연구한 결과다.
우 교수는 "이 지역이 한국어의 기원지라면,한국의 역사-문화-사상-종교 등의 모든 연구는 이곳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