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실하의 계묘년(癸卯年) 신년화(新年畵) "모두를 위해 새로운 지혜를 찾아가는 출발점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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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하의 계묘년(癸卯年) 신년화(新年畵) "모두를 위해 새로운 지혜를 찾아가는 출발점 되어야"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3.01.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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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서로 다른 색 의미하는 오방색(五方色) 등 10색...갈등 구조 표현
새해 소망, "하나 됨을 파자(破字)로 독특하게 구성"
우실하
2023 계묘년(癸卯年) 우실하의 신년화(新年畵)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냉전의 기운이 감돌고, 국내에서도 남북 여야 노사 등 많은 갈등과 여러 대형 참사(慘事)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한 해였습니다.

계묘년 토끼의 해 신년화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기원을 담아 아래와 같이 그렸습니다.

1. 앞을 향해 뛰는 토끼 그림 안에는 온갖 서로 다른 색을 의미하는 오방색(五方色)과 오간색(五間色: 오행의 상극 관계의 색을 1:1로 섞은 색) 총 10가지 색으로 ‘토끼 묘(卯)’자를 7-8자씩 적었습니다.

묘(卯)’자의 갑골문(甲骨文)부터 금문(金文: 상주시대 청동기에 새겨진 글자)을 거쳐 변해가는 글자의 형태를 색별로 3-4층의 레이어들 주고 적었습니다. 이것은 서로 다른 생각들이 하나로 어울리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ㄴㅇㄹ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한 우실하는 동 대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양사회사상,한국문화사 및 사상사 분야에서 한국문화와 사상의 원류를밝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특히 그는 '동북동정 너머 요하문명론' 등 다수 저서를 통해 한반도 고대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있다.

2. 토끼 주변의 화면에는, 먼저 ‘토끼 묘’자의 갑골문 금문 등 시대순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은 총 25자의 한자를 써놓았습니다. 이 글자들은 화선지 앞쪽에서 우유를 이용해서 써놓아, 그림이 완성된 후에 은은하게 드러나게 하였습니다.

3. 화선지 뒷면에서는 우리 모두의 새해 소망과 기원을 한글로 파자(破字: 초-중-종성을 해체하여 씀)하여 적었습니다. '파자' 된 한글은 먹의 농담을 달리하여 구성적 요소로 사용된 것일 뿐 구체적 내용을 읽기는 어려우실 겁니다. 

  올해는 서로의 다름이 갈등의 시작점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새로운 지혜를 찾아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도 뜻한 대로 이루시고 건강하시실 기원합니다!

                         2023. 1. 1 새해 아침 선유동(仙遊洞)에서  
                                     일죽(一竹) 우실하(禹實夏)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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