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사는 부모는 환중(患中)...늘 건강염려하는 효녀(孝女)
尹 구단주, 피아비 부모 입국사실 알고 건강검진 알선과 비용 전액 부담해
평소 피아비의 정신적 지주역할 등 든든한 '후견인'
피아비,고국 구호단체에도 기부 등 선행해
프로당구 블루원엔젤스의 구단주인 윤재연 부회장(블루원 대표이사)이 구단 소속 캄보디아 계 스롱 피아비 선수의 부모가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비를 들여 종합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등 미담이 되고 있다.
맏딸로 효성이 지극한 스롱 피아비 선수는 한국에서 당구선수로 성공한 이후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그리고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종종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곤 했다는 것.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5시간이나 떨어진 시골마을인 캄퐁참에서 생활하는 피아비 선수 부모.
이 곳에는 변변한 병원도 없고 의료시설이 열악해 정확한 병명도 확인할 수 없었고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다는 것.
피아비 선수가 21-22시즌 에버콜라겐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한 후 소감으로 “고향에 계신 엄마가 많이 편찮으신데 모시고 병원에 가고 싶다”라며 울먹였다.
이를 기억하고 있었던 윤재연 구단주는 이달 초 피아비 선수의 부모가 입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건강검진을 받게 하자고 제안하고 직접 병원까지 수소문했다고 한다.
윤 구단주의 배려로 피아비 선수의 아버지 찬 스롱(53), 어머니 석 젠털(52)씨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H의료재단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가장 정밀한 프리미엄(플래티늄) 프로그램에 따라 약 4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종합건강검진에서 긴장한 부모님과는 달리 스롱 피아비 선수는 시종 환하게 웃는 얼굴로 동행했다.
검진비용은 6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에 따르면 윤 구단주는 친언니 이상으로 스롱 피아비 선수를 아껴주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평소 피아비의 애로와 고민사항을 들어주고 직접 해결해 주기도 했으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별도로 격려금을 지급하고 후원하기도 했다는 것.
특히 윤 구단주는 대회 때마다 피아비 선수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사를 지원하는 등 게임 결과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스롱 피아비 선수는 여자 당구 아마 최강자에서 지난해 블루원엔젤스 구단에 입단하면서 프로로 전향했다. 첫 시즌 팀 리그에서 블루원엔젤스가 전반기 3위, 후반기 우승, 최종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개인전인 LPBA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과 에버콜라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승을 거두어 랭킹 1위에 올랐다.
피아비 선수는 우승 상금을 고향에 있는 학교와 구호단체에 기부하고, 스포츠 영재교육을 위한 전문학교 설립을 준비하는 등 많은 선행을 베풀고 있는 캄보디아의 '국민영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