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경주경선] ‘선수’보다 ‘감독’ 싸움 형국...캠프, 전 시장...전 국회의원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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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경주경선] ‘선수’보다 ‘감독’ 싸움 형국...캠프, 전 시장...전 국회의원 지원사격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0.03.10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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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수 통한 한풀이 복수전 ?...최양식 전 시장 대 정수성 전 국회의원
후보, 자력갱생(自力更生)보다 대타(代打) 꼴
향후, 상왕(上王) 구조는 불보듯...차기 시장 등 선출직 영향력 행사 예고
시민, “혁신 온데간데 없고, 그 나물에 그 비빔밥” 힐난...조기 점등된 경주발전 ‘적신호’

미래통합당 경주 경선은 종전 총선과 다른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어찌보면 희미해진 원로들 다시말해 ‘올드 보이’들이 이 판에서 빛을 보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압축된 김원길 ‧ 박병훈 등 2명 후보 뒷전에는 전 경주시장 최양식 씨와 전 국회의원 정수성 씨가 막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선거판에는 지역 원로들이 부득이 멘토나 후견인 역만 한다. 그런데 ‘경주 경선’ 과정을 보면 한 때 지역에서 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들이 ‘경선판’ 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향후 '선수'는 '감독의 그늘' 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빚을 지는 것이고, 독자력 상실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현재 분위기에서 '경주의 현실은 퇴행적', '미래는 발전보다 악순환의 반복' 으로 점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역 정가에 밝은 A씨는 “이 전선에서 확인될 수 있는 것은 후보 당선은 자신의 승리이자 구원(舊怨)에 대한 복수전(復讐戰)인 듯한 느낌마저 진하게 풍기고 있다” 고 촌평했다.

김원길 후보 캠프 인사들이다. 주목을 받은 이가 ‘최양식’ 전 경주시장이다.(사진)

지난 2018 시장선거 때 3선 도전한 그는 자유한국당으로 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 결과는 1위 현 주낙영  시장, 2위 민주당 임배근 후보, 3위 박병훈 현 후보였고 그는 최하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자유한국당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이는 이번 미래통합당에서 ‘컷 오프’ 당한 김석기 의원이다. 그와 김 의원간의 관계는 수 십년간 ‘절친’이었지만, 지난 시장선거 이후 둘 간의 관계는 소원해지면서 원상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시장은 참패 이후  은거했다. 대외 활동을 일체 자제하고 특별히 가까운 지인들과 용황동 사무실에서 서예 등 소일을 했다.

일부에서 정치 재기 설도 있었지만 이는 낭설해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미래통합당 김원길 후보의 막후 실력자로 '재등장' 한 이유는 뭘까.

그와 김 후보 간의 특별한 연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정치적 공통점이 있다면 과거 ‘보수정당’ 이 아닌 ‘진보정당’ 과의 경험이다.

어쨌든 최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 대한 감정도 남아있다고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철석같이 믿었던 ‘지기(知己)’가 그의 손을 들어 주지 않은 울분도 있다는 것이 '감독'  이 된 배경으로 보인다.

김석기  의원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최 전 시장의 행보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원길 후보 캠프에는 최 전 시장 지역 출신들이 주류인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박병훈 후보 캠프다.(사진)

경북도의원을 지낸 박 후보는 2014 이후 지방선거 및 총선에 출전했다. 그의 최대 힛트는 정수성 씨가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던 2014 지방선거 때다.

당시 정 의원은 현 시장이던 최양식 씨를 '배제' 하고 박 후보를 '전폭' 지원했다.

당시 사정에 밝은 B씨는 “당시 경북도 공심위에서 박 후보를 낙점했다. 그런데 발표 전날 최 전 시장과 막역한 관계인 박근혜 정부 실세 최경환 의원의 입김에 의해 번복되면서 최 전 시장이 공천을 받았다” 고 했다.

때문에 박 후보는 따논 시장 자리를 하루밤 사이에 뒤집어 지는 등 희비가 엇갈렸고, 정 전 의원 입장에서도 불쾌감을 금치 못하면서 폭탄주로 분을 삭혔다는 후문도 있다. 이 과정과 후에서도 많은 논란 거리를 남겼다.

박 후보 측이 최 전 시장과 관련된 사적인 문제를 언론에 공개하는 등 대형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최 전 시장의 도덕성 등에 대해서 시민 사회의 질타가 이어졌다.

후유증도 상당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가 형사처벌을 받았고 또 자살하는 등 역대 '최악의 선거' 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지는 지역 정치 상황으로 정수성 전 의원이 20대 총선 공천에서 낙마했고, 그 뒤를 한국공항공사 사장인 김석기 씨가 바톤을 받았다.

현재 미래통합당 경주 경선을 보면 ‘친황계’ 혈전으로 보인다. 양측은 나름 황교안 대표와 파이프 라인이 있다고 한다.

정치평론가인 C씨는 "'선거판' 이라는 것이 원칙과 도리도 없다고 하지만 지역 대표자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한 물간 인사들이 재등장했다는 것은 후보는 물론 지역 정서나 발전적인 측면에서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이는 선거 이후 또다른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위험한 무기’가 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민 D씨는 " 혁신이 아닌 그 나물에  그 비빔밥" 이라고 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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