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눈에 띈 신라 왕릉 천마총(天馬塚)"... 발굴된지 50년, 매장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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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눈에 띈 신라 왕릉 천마총(天馬塚)"... 발굴된지 50년, 매장자는?
  • 和白新聞(화백신문)
  • 승인 2023.03.3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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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경주시 등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사업 ‘1973, 천마를 깨우다’ 개최
4월부터 12월까지 실물공개전 등 다양한 행사 추진 돼
1973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155호 고분 발굴...1만1526점 유물 출토
신라 금관 등 국보 4점...금제 관식 등 6점 보물 지정 돼
50년 동안 풀지 못한 숙제...'말'& '기린' 그리고 무덤 주인?
/경주시
"밝혀야 할 천마총 매장자"    발굴 전 경주 155호분이라 했지만,1973년 발굴된 후로 '천마총'으로 불려진 이 신라 고분은 6세기 초 백제 '무령왕릉'과 비슷한 시기에 축조돼 '지증왕릉'이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  현재까지 매장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경주시

경북도는 1973년 천마총이 발굴된 지 50년을 맞아 천마총을 재조명하고 신라 문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1973, 천마를 깨우다’ 기념사업을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경주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추진한다.

기념사업의 이름인 ‘1973, 천마를 깨우다’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문화재청 주관으로 진행된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사업 명칭·상징(엠블럼)·표어(슬로건) 공모전’을 통해 최종 선정된 명칭이다.

천마총 발굴은 1971년 청와대 주관으로 수립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문화재관리국(現 문화재청)이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現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을 조직해 시행한 국가 주도의 첫 번째 발굴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고총 155호분(천마총)에서 1500년 전 신라 회화 작품인 천마도 장니(障泥, 말다래)를 비롯한 신라 금관(金冠)과 금제 허리띠 등 국보 4점, 보물 6점 등 총 1만1526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되면서 신라문화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북도
황금의 나라 신라    1973년 천마총에서 출토된 신라 금관은 국보 제188호로 지정됐고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경북도

기념사업으로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천마총의 가치를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12개의 행사가 준비되며, 이를 위해 경북도, 문화재청, 경주시,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국립경주박물관이 협력한다.

△1973년 발굴 때 참여했던 조사원들의 생생한 발굴 소회를 듣는 좌담회(4.6)를 시작으로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 비전선포식(5.4) △ 2014년 천마총 특별전 이후 약 1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천마도 장니 실물 공개 특별전(5.4~7.16) △천마총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문화유산 미디어아트(5.4~6.4) △천마총의 어제와 오늘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학술대회(10.25~10.26) 및 토론회(포럼) 등 학술과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천마총의 가치를 탐구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연중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의 구체적 일정과 내용 등은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사업 누리집(천마총발굴50년.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경북도
신라 그리고 경주 사랑한 박정희     천마총 발굴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경주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박 대통령은 이 현장을 찾아 발굴단원들에게 거액의 '금일봉'을 하사했고,유물을 '민족주의' 교육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설도 있다.천마도 '조각'을  혼신을 다해 연결하는 발굴단원들 / 경북도

천마총은 발굴 이후 고분공원으로 조성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데, 1976년 공개될 때 국내 유일의 내부 관람이 가능한 고분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천마총이 위치한 대릉원은 전 국민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수학여행지로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과 함께 지금도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주 황리단길과 함께 젊은 세대가 꼽는 여행지 1순위로 인식되면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대표 문화유산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도는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문화의 힘을 확실한 지방시대를 여는 동력으로 삼아, 천년 신라왕경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미래 천년을 이어갈 문화자산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천마총의 명칭은 발굴 당시 출토된 '천마도' 그림 때문에 지었는데,이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주김씨 문중에서는 신라 왕 무덤에 '말' 이름을 붙인다는 것,천마도 그림에 나타난 동물이 '말'이 아닌,'기린'이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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