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탄사지 4차 발굴조사, 고운(孤雲) 최치원과 연관 찾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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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사지 4차 발굴조사, 고운(孤雲) 최치원과 연관 찾을 지?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1.03.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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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사,천년 세월 속 흔적만 남은 신라왕경 사찰
경주시-불교문화재연구소,·미탄사 (味呑寺) 추가발굴 착수
3차 조사까지 통일신라 명문기와류와 막새류, 남석제 등 대량 출토...신라인 생활상 유적 확인
삼국유사,미탄사 남쪽 최치원 집터 있어


“도심 사찰 발굴 통해 신라왕경인 생활상 살핀다”

 

신라 때 건립된 '미탄사'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 그 흔적만 남아있다./경주시
신라 때 건립된 '미탄사'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 그 흔적만 남아있다./경주시

신라왕경 사찰로 통일신라 명문기와류와 막새류, 남석제 등이 무더기로 출토된 ‘미탄사(味呑寺)’ 발굴지에 대해 관계기관이 추가 발굴조사에 나선다.

이번 발굴 조사로 신라왕경인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빛을 볼지 주목된다.

31일 경주시와 불교문화재연구소 등에 따르면   구황동 433-1 일원 미탄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928호) 주변정비 및 복원에 필요한 기초학술자료 확보를 위해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시는 국비 등 사업비 5억원을 배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올 연말까지 조사를 진행한다.

해당 사업은 앞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차별로 추진된 1·2·3차 발굴조사에 이어 4차 발굴조사로, 미탄사지 삼층석탑 북쪽 구역 하층유구조사와 삼층석탑 하부조사가 주 목적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로 미탄사지 내 12곳의 건물터와 우물터, 담장, 배수로 등이 발견됐고, 금동대좌, 인화문 토기편을 비롯한 중요한 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또 지난 2014년에 진행된 2차 시굴조사에서는 '味呑'(미탄)이라는 글자가 적힌 기와가 출토되면서, '삼국유사' 속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미탄사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고고학적 연구 성과도 올렸다.

지금까지 진행됐던 시굴·발굴조사를 통해 미탄사의 위치를 확인하고, 미탄사와 더불어 신라 학자 최치원의 고택인 독서당(讀書堂)의 위치까지 방증하는 중요한 유구와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한편 미탄사(味呑寺)의 정확한 건립연대나 조성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고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사찰 이름이 등장하고 조선시대 지리지류에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고려 후기~조선 초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삼국유사는 “최치원은 본피부(本彼部) 사람이다. 지금 황룡사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미탄사(味呑寺)의 남쪽에 그 집터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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