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일선 현장 가다] 주야(晝夜)를 잊은 그대는... 의사(義士)이자 애국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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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최일선 현장 가다] 주야(晝夜)를 잊은 그대는... 의사(義士)이자 애국자다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0.04.0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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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김천의료원장 인터뷰...국난 극복에 맞서는 최일선 사령관
지난 1921년 개원한 김천의료원. 개원 99년 만에 최초로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비상체제로 전환 운영중에 있다. 1호 확진자가 완치되어 퇴원하는 날도 이 의료원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1921년 개원한 김천의료원. 개원 99년 만에 최초로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비상체제로 전환 운영중에 있다. 1호 확진자가 완치되어 퇴원하는 날도 이 의료원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난리(亂離)다. 현재 대한민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 국환(國患)으로 국가적 위기에 쳐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불어 전 세계도 이 코로나에 신음하고 있다.

중세 유럽 ‘흑사병’ 보다 더 할 코로나가 창궐하자 우리의 대처 능력에 대해 WHO를 비롯 선진국에서 우수성을 칭찬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국난(國難)을 극복하는 최일선 국내 의료 관계자들은 의사(義士) 이자 의인(義人)들이라 해야 할 것이다.

개원 이래 최대 난제를 수행하는 경북도 산하 ‘김천의료원’은 전시 야전병원(野戰病院) 수준일 정도다.

의료원 전 관계자들이 불철주야(不撤晝夜)로 확진자 조치를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김미경 원장을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코로나 백의전사(白衣戰士)들을 이끌고 있고 김미경 김천의료원장
코로나 백의전사(白衣戰士)들을 이끌고 있고 김미경 김천의료원장

 

‣ 보건복지부로 부터 기존 환자 '이송'을 위한 '소개명령장' 을 받았을 때 의료원 책임자로서 당시 심정은

눈이 캄캄했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이같은 경험은 처음이어서 당황하기도 했다. 그리고 의료원 전체를 다 비운다고 생각하니 어떤 방법을 세워야 할까 하는 고민을 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입원환자 중에는 코로나에 걸려도 좋으니 퇴원을 ‘거부’하는 환자도 있었다.

‣ 코로나 대응 초기 상황과 현재는

코로나 발동이후 지난 2월21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받고 22일 환자 소개명령서(疏開命令書)를 수령했다. 그리고 확진자 치료를 위한 핵심 장비인 ‘이동형음압기’를 설치하면서 환자를 본격적으로 받은 것은 2월26일 부터다.

입원환자는 267명의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평균연령은 59.8세로 나타났다. 완치자는 임상증상이 없고 코로나19 검체검사 결과 2회 음성으로 판정이 나면 완치판정을 내려 퇴원을 결정하고 현재 퇴원한 환자 수는 총120명이다.

생활치료센터는 65세 이하이면서 기저질환이 없는 무증상자 45명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받도록 했으며, 폐렴 등의 증상이 악화되어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인 28명에 대해서 국립중앙의료원 5명 등 18개 상급병원으로 전원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이다.

확진자 중 본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경우는 6명이다. 대부분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다.

‣ 확진자 연령대는

입원환자 평균연령은 59.8세이고, 상태 악화에 따른 상급병원 전원환자 평균연령은 72.5세, 사망자 평균 연령은 88.3세로 나타났다.

‣ 의료원 비상 체계는

현재, 의사 36명, 간호사 197명 등 416명의 본원 전 직원이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가적 재난상태에서 지역사회 의료진(김천시의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지역사회 의료자원 활용에 긍정적 사례를 보였고, 중앙수습대책본부의 공보의(4명), 군의관(3명) 그리고 간호조무사(11명)의 파견인력 총20명과 전직원이 함께 환자진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불철주야로 확진자 완치해 무사히 퇴원시켜야 한다" 는 사명감으로 혼연일체된 김천의료원 의사(義士)들
"불철주야로 확진자 완치해 무사히 퇴원시켜야 한다" 는 사명감으로 혼연일체된 김천의료원 의사(義士)들

‣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이후 의료진 등 운영 방식은

평소 감염병 환자 입원 치료가 많았던 병동(42병동)을 최초 확진자 입원 병동으로 정하고 순차적으로 병동 오픈을 예고했으며, 충분한 감염병 ‘대응교육’ 후 투입함으로써 환자간호의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했다.

병동별 배치인력을 유지, 팀웍을 강화하고, 집단감염으로 인한 요양병원 확진자 입원에 따라 간호조무사의 파견배치를 통해 업무량을 적정하게 유지하도록 하였으며, 근무에 따른 ‘피로도’가 누적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도록 조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사전조사를 통해 고위험군(임신, 자가면역질환 등)을 분류, 본인의 의사에 따라 근무에서 ‘제외’하도록 배려하고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환자 및 직원들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치료 지원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코로나19 상담실’을 운영중에 있다.

‣ 지정 이후 근무자들의 근무 만족도 및 애로사항

코로나 발생 초기였던 1월 28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염교육’을 통해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출입구 통제로 병문객을 관리하고 특히 손위생,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교육으로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함에 있어 불안감을 최소화하였고, ‘단체줄넘기’를 하는 것과 같이 공동체 의식과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안심 카’ 선별진료소 운영과 관련하여 대기시간을 단축시키고, 교차감염의 위험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드라이브 스루’방식으로 예약확인→진료→검사→수납→검체채취→약처방까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운영해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감염확산 우려로 근무와 관련하여 어린아이 등 가족접촉이 불안한 직원을 위해 별도의 휴식공간과 숙소, 편의용품까지 제공하여 불편함 없이 생활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 감염치료 의료 장비 현황

병원 내 감염위험으로부터 환자와 의료진 및 직원을 보호하고 모든 호흡기질환자의 감염경로를 분리·차단하는 빈틈없는 예방조치를 꼼꼼히 점검하여 ‘이동형 음압기’를 전 병실에 설치하여 환자안전 및 직원안전을 강화했고, portable x-ray를 동선에 따라 활용하고, 전동식호흡기구(PAPR)를 착용으로 근무하므로 직원의 건강 모니터링 체크로 피로도를 최소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호복 속이 땀으로 흠뻑적셔있어도 특히 만성 '피로도' 가 겹쳐도 이도 아랑곳없이 묵묵히 생명 구하기 일념으로 하루 보내는 김천 백의의인(白衣義人)들
방호복 속이 땀으로 흠뻑적셔있어도 특히 만성 '피로도' 가 겹쳐도 이도 아랑곳없이 묵묵히 생명 구하기 일념으로 하루 보내는 김천 백의의인(白衣義人)들

‣ 입원 환자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월 27일 우리의료원에 입원했다가 완치 판정받고 퇴원하신분이 남긴 글을 소개하고 싶다.

" 000과장님을 비롯한 간호사님 그동안 너무 수고가 많았습니다.

과장님의 세심한 진료와 따뜻하게 마음적으로 위로도 많이 받고 갑니다.

그리고 간호사님, 매끼마다 생강물, 따뜻한 물 챙겨 주심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000과장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고 간호사님께서도 건강 잘 돌보면서 근무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진료 잘 받고 또한 검사결과는 음성을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귀가하겠습니다.

잘 계십시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김천의료원 파이팅!

 

‣ 의료원 측의 경북도 및 정부 요구사항은

2월 20일 감염병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병원소개, 확진자 치료병원 운영에 따른 손실 보전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손실보상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보상할 계획을 수립, 논의 중인 것으로 알지만 ‘의료현장’에서는 건강보험, 예산, 손실보상 등 지원확대로 현실적 도움이 절실한 상태이다.

‣ 향후 유사 사태 발생 시 대응방법 또는 개선 사항이 있다면

‘시설개조’를 통해 공조시스템을 구축하여 평상시엔 ‘일반 병상’으로 운영하다 감염병환자의 발생 시 일반 환자와는 분리된 공간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전담병원으로서 성과는

국가적 재난상황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책임감과 경북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코로나 대응 역할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환자치료에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했다.

‣ 현장 최고 책임자로서 격무에 임하는 관계직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국가적 재난 시 공공병원이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한다. 최일선에서 환자를 돌보는 직원분들께 감사하다.

또, 항상 마스크 꼭 쓰고, 손위생 철저히 지키고, 특히 Level-D 입고 벗을 때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등 무엇보다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자신을 지킬 수 있고 그래야 환자도 지키고, 대한민국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코로나 사태와 같은 ‘의료재난’의 장기화 우려가 있는 지금 공공의료 분야에서 단 한명의 환자라도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공공병원의 무거운 책무를 다할 것이며, 김천의료원의 대응사례가 공공병원의 중요성을 보여준 모범으로 참고 되기를 바라고 지금까지의 해온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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