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동해안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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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동해안시대가 열리고 있다
  • 和白新聞(화백신문)
  • 승인 2020.01.0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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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상북도 지사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

경북 동해안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동해안은 조상들이 거친 파도와 싸우며 치열하게 삶을 가꾸어온 ‘도전의 무대’였다.
우리의 문물을 내보내고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여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곳이기도 했다.
20세기 들어 경북의 동해안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었다. 1968년 출범한 포스코는 ‘산업의 쌀’인 철강을 생산하여 조선산업, 자동차산업을 일으키는 기반이 되었다. 1976년 착공한 월성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동해안의 원전은 밤낮을 쉬지 않고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를 생산·공급하여 대한민국을 이끄는 동력을 제공했다.
그랬던 동해안 지역이 지금은 3대 연안 중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에야 철도와 고속도로가 뚫리고 있을 정도로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지금도 포항은 철강 산업의 오랜 불황과 인재(人災)로 판명 난 지진의 여파가 겹치면서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
원전 인프라가 밀집되어 있는 경주는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으로 막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 그렇지만 국회의원 시절부터 ‘경북의 미래 먹을거리’는 동해안에서 나온다고 확신했다. 동해안 시대를 열어야 경북이 살고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동안 열심히 발로 뛴 결과 지난해 동해안은 국토의 변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두 개의 ‘특별법(特別法)’이 제정되었다. 법을 제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지역 이름을 붙인 법은 더욱 그렇다.
그 중에서 ‘신라왕경특별법(新羅王京特別法)’은 천년고도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고, ‘포항지진특별법’은 인재로 판명 난 지진으로 큰 피해를 겪은 포항을 체계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법적 뒷받침이 될 것이다.
또한 포항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이 확정되고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 규제자유특구가 연이어 지정되었다. 경주도 세계 최초의 ‘중수로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하고 소형원자로 개발과 원전안전을 연구하게 될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구(特區)’로 지정되면 각종 지원과 규제 완화, 세제 혜택이 따르고 그만큼 기업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된다. 따라서 기업을 많이 유치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과학기술 기반의 바이오, 나노, 에너지 등 첨단신소재와 인공지능 분야 연구를 하고 사업화를 담당하게 되는데 200여 개의 신규 기업유치와 55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규제자유특구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에 대한 규제를 풀어줌으로써 수도권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게 되었다.
원전 관련 국책사업 유치도 동해안 지역경제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
중수로 원전해체기술연구소는 60조원으로 예상되는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은 부지와 설계비만 7200억이 투입되며, 연구원이 설립되면 연구 인력 유입은 물론 관련기업 투자도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3월경에는 한전 KPS 원자력정비 기술센터가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가장 기대되는 곳이 동해안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 537km의 해안선, 동해바다 한 가운데 있는 신비의 섬 울릉도와 독도 등 역사문화와 천혜의 자원을 연계하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관광산업을 꽃피울 것으로 본다. 특히, 신라왕경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2025년까지 9,4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라의 핵심문화유적을 복원하게 되면 경주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영일만 관광특구’도 있다. 송도동, 환호동 등 73만 평에 관광객 유치를 위한 규제완화와 관광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이 이루어지게 된다. 포항시와 협력하여 동해안의 새로운 랜드 마크, 동해안 최고의 명품해상관광도시 건설이라는 야심찬 도전을 하고자 한다.
동해안은 지금까지 가지지 못했던 기회를 맞고 있다. 동해안 시대를 열어야 경상북도가 살 수 있다. 그러나 동해안시대는 거저 오지 않는다. 당장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관광객이 동해안지역으로 몰려 올 수 있도록 손님 맞을 준비를 잘 해야 한다.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기업친화적인 문화도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갈대 무성한 동해안 갯벌에 철강신화의 기적을 썼던 저력이 있다. 기업이 몰려오고 물류와 관광객으로 붐비는 동해안 시대의 역사를 새롭게 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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