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가람형식 '최초' 이탈한 미탄사(味呑寺)...최치원과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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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가람형식 '최초' 이탈한 미탄사(味呑寺)...최치원과 연관성?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3.06.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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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연구소 30일 미탄사지 발굴 현장 공개설명회 개최
2013-2014년 시굴조사에서 '미탄' 銘 기와 출토...조성시기 불투명
전형적인 신라왕경사찰과 다른 '최초' 가람배치
출토유물 황룡사와 동일...조성시기 황룡사 및 독서당 연관 추정 가능
신라 원지 유적으로는 네번째...학계 비상한 관심
불교문화재연구소
경주시 구황동 들판 한 가운데 있는 신라 시대 절터인 미탄사지./1980년 6월 삼층석탑을 복원하기위해  이 일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도침편(陶枕片) 등이 수습됐고,소금동불입상 등도 발견됐다./불교문화재연구소

경주시 구황동 소재 신라시대 절터 미탄사지(味呑寺址) 발굴현장 설명회가  30일 오후 2시 현지에서 열린다.

이번 설명회는 미탄사지 삼층석탑 주변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 제5차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탄사지는 앞서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의 시굴조사를 통해 ‘미탄’ 명(銘) 기와가 출토되면서 밝혀졌다.

이후 2017년에는 미탄사지 삼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되면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8년부터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과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5차례에 걸쳐 정밀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4차례까지 조사를 통해 미탄사지가 신라 방리제도 안에서 반방규모의 사역범위를 갖추고 있었으며, 금당지를 비롯한 여러 동의 부속 건물을 갖춘 사찰이었음을 확인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신라 왕경 가람배치 혁신적 시도?     전형적인 신라시대 왕경사찰과 다른  가람배치를 미탄사  금당지 / 불교문화재연구소

이번 발굴조사에서 주목되는 성과는 동궁과 월지, 구황동 원지, 용강동 원지와 같이 미탄사지 내에서도 원지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금당지 북서쪽에 위치하는 원지는 입수구를 갖추었으며, 직선호안과 자연지형을 이용한 곡선호안이 모두 존재한다. 서쪽 일부 구간은 직선 호안을 만들고 원지 바닥까지 경사지게 자갈을 깔아 만든 시설이 확인됐다.

또 북쪽 건물지 아래에서 출토된 인화문토기, 단각고배 등은 황룡사지 남쪽 부지에서도 확인되면서, 황룡사지와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미탄사지는 사적 ‘경주 황룡사지’ 남쪽에 위치한 절터로, ‘삼국유사’에는 최치원의 옛집인 독서당의 위치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미탄사지는 전형적인 신라왕경 사찰과는 다른 가람배치가 미타사지에서 '최초'로 확인되면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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