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최고 밝은 머리’로 한국의 미래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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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최고 밝은 머리’로 한국의 미래를 밝히다
  • 윤효중 기자
  • 승인 2019.12.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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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상가 범부(凡父) 김정설
새마을운동·국민윤리 등 제창자
5·16쿠데타 세력의 멘토 역할도

 

미당(未堂) 서정주는 “대한민국이낳은 최고의 천재(天才)”, 김지하는 “하늘 아래 최고 밝은 머리” 등으로 불렀던 위대한 사상가 범부 김정설(사진·1897~1966).

 한국 대문호 김동리의 맏형이기도 한 범부는 조선 말 1897년2월18일 경주부(慶州府) 북부리에서 태어났다.
 선산 김씨 시조 명유 점필재 김종직의 15대손이다.
 4세부터 13세까지 김계사 문하에서 한문칠서(漢文七書)를 통달한 신동(神童) 범부는 1910년 경술국치(庚戌國恥) 이후 일제 항거를 위해 경주시 외동읍 치술령 일대에서 소규모 유격 활동을 했다.
 백산 안희제가 설립한 백산상회 장학생으로 일본 동경제대 등에서 청강(聽講) 유학한 그는 38세 때 경남 사천 다솔사에서 일본 천태종 고위성직자와 대학교수단을 대상으로 청담파의 현리사상(玄理思想)을 강의하기도 했다.
 특히 범부(45세)는 해인사 사건으로 일본 경기도 경찰부와 경남도 경찰부에 의해 체포돼 고문을 당하는 등 옥고를 치렀다.
 부산에서 광복을 맞은 범부(49세)는 곽상훈 등과 일오구락부(一五俱樂部)를 조직, 건국방책(建國方策)연속강좌에서 ‘건국정치(建國政治)의 방략(方略)’을 밝혔다. 이 원고는 1960년 박정희 군부 당시 ‘건국정치의 성격’이란 제목으로 단행본 분량으로 확장 집필되어 정권 핵심세력들이 집중적으로 읽었다.

 그는 5·16 쿠데타 세력의 외곽단체인 ‘오월동지회’ 부회장으로 박정희 군부의 ‘자문역’을 했지만 군사혁명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고 그들을 통렬하게 꾸짖고 충고했다. 요지는 “나라의 사정은 건국기로서 ‘신생국’ 면모인데, 정치가 현실을 외면하고 선진국 정치를 모방했다”는 것.
 ‘새마을운동’과 국민윤리, 화랑정신을 최초로 제창한 이가 범부다.
 1966년 70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범부는 서울 성북구 수유동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치됐다. 조계사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그의 제자 미당 서정주가 조시(신라의 제주(祭主) 가시나니 : 곡(哭) 범부 김정설 선생)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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