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 평균 키 160cm...1500년 전 180cm 신라 고인골(古人骨) 출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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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 평균 키 160cm...1500년 전 180cm 신라 고인골(古人骨) 출토돼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1.07.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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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단,경주시 탑동유적 현장설명회 개최
5~6세기 무덤 24기 및 인골 12기 출토...고배 등 당시 생활유물도
고인골(남성) ,척추 변형임에도 키 180cm...향후 신라 장례문화 및 피장자 연구 귀중한 자료될 듯
문화재청 "고인골 안면복원키로"
학계는 신라인들의 평균 키를 160cm로 추정했다.그런데 경주시 '탑동유적'에서 확인된 신라 '고인골'의 키는 180cm 여서 향후 연구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한국문화재단
학계는 신라인들의 평균 키를 160cm로 추정했다.그런데 경주시 '탑동유적'에서 확인된 신라 '고인골'의 키는 180cm 여서 향후 연구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한국문화재단

경주시 탑동 28-1 일대 근린생활시설 신축부지 현장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출토돼 학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삼국시대 인골(人骨) 중 최장신에 해당하는 키 180cm의 남성 인골은  양호한 상태였다.

15일 한국문화재단은 '탑동유적'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삼국시대 목곽묘 5기·적석목곽묘 15기 등 삼국시대 묘 24기와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1동, 수혈유구 43기, 폐와무지 2기,조선시대 구 1기, 암거배수로 1기, 우물 2기 등 총 140여기가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주목되는 것은 2호 덧널무덤에서 확인된 키 180cm의 남성 인골이다.

지금까지 삼국시대 무덤에서 조사된 남성 인골의 평균 신장은 165cm이다. 그런데 이번 확인된 인골은 15cm 큰 180cm로  현재까지 확인된 삼국시대 피장자 중 최장신이다.

보존상태 역시 거의 완벽하며,인근 인골의 키는  160cm 정도다. 

이와 관련,한국문화재단 측은 조사 현장에서 긴급히 이루어진 '형질인류학적 조사'를 통해, '장신 인물'이 '척추 변형'(비정상적인 척추 만곡)을 가지고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문화재단 측은 향후  정밀한 고고학적 조사와 병리학적 연구를 통해 피장자가 당시 어떠한 육체적 일을 하였는지와 직업군을 추정해 보기로 했다.

탑동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이르는 토기 등 생활도구가 중첩돼 있다./한국문화재단
탑동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이르는 토기 등 생활도구가 중첩돼 있다./한국문화재단

그리고 이 일대에서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수혈유구 등은 중판타날의 선문 기와편과 인화문 토기편 등이 출토됐다. 기형 및 인화기법 등으로 볼 때, 8세기~9세기 정도의 시기로 추정된다.

또 조선시대 암거배수로 등 배수와 관련된 시설 유구도 확인됐다. 15~17세기 분청사기 및 백자편 등이 소량 확인됐다.

'탑동유적'은  경주 남천과 인접한 도당산 아래쪽에 위치해 있고, 기원후 1세기 전후 목관묘를 비롯, 6세기까지 무덤이 조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라의 중요한 무덤군들이 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탑동 유적 인골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수습하여,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다양한 학제간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탑동 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부터 전문 연구자를 통한 정밀한 인골 노출과 기록, 수습ㆍ분석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골을 통한 형질인류학적·병리학적 연구를 계획 중이다.

이번 최장신 인골 출토를 계기로 신라인의 생활·환경과 장례풍습을 규명하고, 나아가 '안면 복원'을 통한 신라 남성의 얼굴을 찾아 신라인의 모습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문화재단 박강립 팀장은 "고인골은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의 유전학적ㆍ생물학적 특징 뿐 아니라 당시의 생활ㆍ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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