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만큼 무서운 총선 狼顧相(낭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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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만큼 무서운 총선 狼顧相(낭고상)
  • 和白新聞(화백신문)
  • 승인 2020.02.0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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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池칼럼
윤종현 화백신문 대표
윤종현 화백신문 대표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를 별 의식하지 않는 ‘집단’이 있다면 ‘정치권’ 일 것이다.
아무리 정치가 생물이라 하지만 바이러스 공포마저도 무시할 수 있고, 이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세력은 정치 세계뿐일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전지전능(全知全能)하다는 조소도 아랑곳 않으며, 그 세계는 신(神)도 놀랄 정도로 기상천외(奇想天外)하다.
이 대목에서 고인이 된 대한민국 정치계 기린아였던 김종필 씨의 발언이 떠오른다. 그의 발언이 오랜 정치 경험과 경륜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권력에는 형제도 사촌도 없다” 고 했다. 이는 정치의 비정함과 권력의 실상을 명쾌하게 정리한 함축된 표현이다.
국민을 편하게 한다는 것이 정치인데, 겉으로만 그렇고 실제는 그들의 이익과 목적달성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그들은 모든 상황을 정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재이자 대상으로 보는 등 면후흑심(面厚黑心)이란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국내 정치권의 코로나 사태에 대해 보는 시각도 그렇다. 유세하던지, 유권자를 접촉하려 해도 ‘군중’들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인지도 낮은 정치 신인들은 이번 사태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반면에 기존 정치권은 이를 공천(公薦)과도 연결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최근 총선 예비후보들은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할 마스크마저 버리고 유권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란다” 하니 기가 찰 뿐이다.
결국 자신의 영달(榮達)을 위해서는 ‘코로나쯤이야’ 하는 강심장을 갖추어야 만 하고,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본적 자질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여야 할 것 없이 대폭 물갈이가 예고된 상태다. 특히, 특정 계보나 다선 등 현역 의원들은 ‘코로나’보다 ‘공천’이 더 무서울 것이다.
게다가, 공천전까지는 ‘지방의원’들이 더 두려운 존재가 된다.
지방의원 대부분은 정당 소속이다. 한때는 공천권의 칼 가진 지역 국회의원이 그들의 ‘상전’이었다. 그렇지만 총선 때가 되면 상갑(上甲)인 국회의원이 을(乙)로 변한다.
이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에서 알 수 있다.
평상시 지방의원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동대장 격이자 선무(宣撫) 활동의 역활을 하는 등 충성(忠誠) 자세다. 또한 이들을 그의 ‘친위세력’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국회의원들은 ‘여론조사’에 대비해 수족인 지방의원들에게 관내 주민들에게 연일 ‘지지’ 지시를 한다.
그런데, 간혹 지방의원들이 반란(反亂)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현역 의원들의 공천 여부가 불투명할 경우다.
이럴 경우 지방의원들은 ‘선조치’하는데, 현 주군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유력 예비후보에게 투항하기도 한다.
이는 미래 즉 차기 지방선거에서 ‘공천보장’ 또는 ‘의장 내락’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
이런 사례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등 당연한 선거 현상이기도 하며, 총선 때마다 벌어지는 풍속도다.
철석(鐵石)같이 믿었고, ‘심복’으로 여겼던 지방의원들이 다른 후보편에 줄 섰다는 비보를 접하면 이를 정치무상이라 할까 아니면 배신자로 규정할까.
 이탈(離脫) 지방의원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주군과 함께 미래 보장을 위한 ‘투기’일 수 있다. 더불어 현 주군과의 뭔지 모르는 불화(不和)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칼에서 가장 쉽게 틈이 생기는 곳이 ‘칼날’이다. 그리고 창에서 가장 쉽게 마모되는 곳이 ‘창끝’이다. 이를 ‘이리의 얼굴을 감추고 호랑이를 섬기는’ 것으로 비유해도 적절하다.
관상학에 낭고상(狼顧相)이 있다. 사람이 앞을 보고 걸어가면서 몸은 움직이지 않고 머리만 180도 뒤로 돌릴 수 있는 사람 즉 다른 속마음을 먹고 반역(叛逆)을 꾀할 인물을 말한다. 때는 바야흐로 겉과 속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정치 계절이기에 당연하게 받아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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