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우주적 원리 내재된 '한글'...우실하,'한글 만다라' 로 승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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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우주적 원리 내재된 '한글'...우실하,'한글 만다라' 로 승화시켜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1.03.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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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하 항공대 교수,현) 동양사회사상학회 회장, 고조선단군학회 부회장...中 동북아공정 문제 제기 학자
'한글 만다라’, 한글 ‘제자(制字) 원리’ 안에도 '우주적 원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그림으로 표현
그림양식,'먹과 우유' 이용 여러 층(=레이어) 둔 기법...畵界 최초
禹, "中,요하문명 건설 동이족(東夷族)아니다... 중국인 조상 황제족(黃帝族)으로 역사왜곡해"
"요하문명’, 국내 역사-고고학계가 본격적으로 연구해야"

화백신문 인물 탐구

'한글'을 '만다라'로 시도한 우실하 항공대 교수 

우실하 교수는 중국 동북아공정에 대해 혜박한 지식을 비롯 이에 대한 한국 대응을 방향 명쾌히 제시하는 중국통이다.
우실하 교수는 중국 東北亞工程에 대해 該博한 지식을 비롯 이에 대한 한국 대응 방향을 명쾌히 제시하는 '중국통'이다.

 

우실하(禹實夏) ?

1961년 경북 상주 출생. 연세대 사회학과 학사, 석사, 박사 취득

동양사회사상, 문화이론, 한국문화론, 한국문화사-사상사 등을 연구하며 한국 문화와 사상의 원류를 밝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고,현재 한국항공대 인문자연학부 교수다.

현)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교수 (학부장 역임) 현) 동양사회사상학회 회장, 고조선단군학회 부회장 현) 한국 몽골학회 이사 (편집위원 역임) . 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운영위원 . 현) 중국 내몽고홍산문화학회(內蒙古紅山文化學會) 회원 ․ 전) 중국 요녕대학(遼寧大學) 한국학과 교수 (요녕성 심양시) ․ 전) 중국 적봉학원(赤峰學院) 홍산문화연구원(紅山文化硏究院) 방문교수 (내몽고 적봉시)

 

'만다라(曼多羅-Mandala)'는 우주 법계의 온갖 덕을 망라한 진수를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佛畵)의 하나다.

본래 의미는 본질이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서 변하게 된다는 것이며,이와 같은 의미를 지니는 ‘불화’를 뜻한다. 또한 다양하게 전개된 각종 신앙 형태를 통일하는 원리를 입각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한 불화를 뜻하기도 한다.

만다라의 성립은 밀교(密敎)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 졌다.

사회구제를 표방하며 이전의 불교가 용인하지 않았던 재래신앙의 요소를 불교적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사상체계를 갖추고 탄생한 ‘밀교’는 보다 많은 보살(菩薩)을 출현시키고 인도 재래의 신들까지 수용하여 그들의 상을 만들거나 그림으로 그려져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와 같은 신앙현상을 단순희 다신교적인 신앙현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어떤 원리로 통일되면서도 다양하게 전개된 것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불화로서 만다라가 성립된 것이다.

따라서 만다라는 관념적인 밀교 미술품인 동시에 밀교의 이론을 체계화하여 설명한 것이다.

이 선상에서 항공대 우실화 교수가 우리 한글을 만다라로 형상화했고,최초로 전시회까지 성황리에 마쳤다.이 과정에 국내 학계는 물론 미술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관련된 그와 일문일답이다. 편집자 주

Q ‘만다라’는 우주 불화다. 그런데 ‘한글’을 만다라로 형상화한 의미는?

‘만다라’가 우주적 원리를 도상화한 것이라면 ‘한글 만다라’는 한글의 ‘제자(制字) 원리’ 안에도 우주적 원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글 만다라’ 작품들은 한글의 ‘제자(制字) 원리’를 바탕으로 5방위에 모음과 자음을 배당하고 ‘5방색’을 이용하여 그린 것이다.

우 교수가 '한글만다라' 작업에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다.
우 교수가 '한글만다라' 작업에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다.

‘훈민정음 28자’는 모음 11자와 자음 17자로 구성되어 있다. 모음 11자는, (1) 먼저 천(天)-지(地)-인(人)을 각각 상형한 문자인 ‘ · , ㅡ , ㅣ’ 3자를 만들어서, (2) 주역(周易)의 기본 도상(圖像) 가운데 하나인 하도(河圖)를 원리로 하여 ‘ · , ㅡ , ㅣ’ 3자를 조합하여 만들어졌다. ‘하도’는 1-10까지의 수(數)를 음양, 오행, 방위에 배당한 것이다.

자음 17자는 인간의 발성기관을 오행(五行: 목-화-토-금-수)에 배당하고, 오행에 해당하는 각 부분에서 소리가 만들어지는 발성기관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인 기본자(ㄱ, ㄴ, ㅁ, ㅅ, ㅇ)를 만들고나서, 각각의 기본자에 획을 1-2개 더하는 가획(加劃)의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Q 전시회 성과라 하면?

정식으로 갖은 ‘첫’ 초대 개인전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5-6개 신문에 소개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는 한글의 제자원리를 ‘한글 만다라’ 형식으로 그린 최초의 시도이자, 먹과 우유를 이용하여 여러 층(=레이어)을 두는 기법을 역사상 최초로 선보인 전시였다.

우 교수의 작품이 한글학회 소식지 '한글 새소식'에 2021년3월 표지사진에 실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우 교수의 작품이 한글학회 소식지 '한글 새소식'에 2021년3월 표지사진에 실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이런 점을 높이 샀는지 한글학회의 소식지인 ‘한글 새소식’ 2021년 3월호 표지 사진으로 저의 ‘한글 만다라’ 작품이 소개되었다. 한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Q 작가는 동북아 고대사에 대해 국내 최고 권위자다. 다양한 생산 글을 통해 대한민국 고대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현 정부 또는 미래 정부는  중국의 동북아 공정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아직도 부여, 발해, 고구려의 역사가 중국의 역사교과서에서는 중국사로 가르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한국인들이 태반이다. 최근 중국 최대의 포탈사이트인 바이두(白頭)의 백과사전에는 고조선마저도 중국사의 일부로 기술하고 있다.

 만주 일대에서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요하문명에 놀란 중국은 요하문명을 중국의 것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동북아시아 상고사를 전면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핵심적인 내용은, (1) 요하문명을 건설한 세력이 동이족(東夷族)이 아니라 중국인의 조상이라는 황제족(黃帝族)이며, (2) 만주 일대에서 후대에 등장하는 모든 소수민족은 ‘황제족의 후예’이며, (3) 황제족의 후예가 남긴 모든 역사는 중국사의 일부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시각으로 초-중고-대학교의 교과서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요하문명’에 대해서 국내 역사-고고학계가 본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이제라도 외교부 관리가 사무총장을 맡는 ‘동북아역사재단’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순수 학술재단을 만들어 요하문명을 본격적으로 연구해야한다. 요하문명과 우리의 상고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우리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나라 상고사-고대사의 주역들은 모두 중국인이 되고, 그들이 이룩한 국가는 국가가 아니라 ‘동북지방의 지방정권’으로 전락시키는 중국의 대중화주의 전략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Q 어떻게 우유를 이용하여 여러 개의 층(=레이어)을 쌓는 기법을 시도하게 되었는가?

 저는 대학을 다닐 때 탁본(拓本)하는 법을 배웠고 친숙했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탁본의 은은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다. 처음에는 초를 이용했으나 섬세한 표현이 불가능했고, 이후에 기름을 이용해 보았지만 기름이 화선지에서 퍼지고 마르는데도 너무 오래 걸렸다. 여러 시도 끝에 최종적으로 발견한 것이 '우유'였다.

우 교수는 코로나 19에 고통을 받는 국민들을 위해 傳染病退治符를 응용하여 그렸다.
우 교수는 코로나 19에 고통을 받는 국민들을 위해 傳染病退治符를 응용하여 그렸다.

제가 '우유'를 이용한 탁본 기법을 사용한 지도 이미 3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탁본 기법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시도 끝에 먹의 농담을 이용해서 여러 개의 층을 쌓은 기법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Q ‘우실하류의 문인화 산조’에 대해서

 전시회에 선보인 13점의 ‘신년화’ 그림에는 제가 동북아시아 문화사와 사상사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쌓은 여러 학문적 경험과 지식들이 농축되어 있다. 

  신년화 작품에는 갑골문(甲骨文: 자라나 거북의 배껍질과 동물의 뼈에 새긴 문자), 금문(金文: 고대 청동기에 새겨진 문자), 도문(陶文: 고대 토기에 새겨진 문자), 초간(楚簡: 초나라 때 대나무나 나무 조각에 쓴 문자), 초백(楚帛: 초나라 때 비단에 쓴 문자), 진간(秦簡: 진나라 때 대나무나 나무 조각에 쓴 문자) 등에 보이는 고대의 글씨와 족휘(族徽: 고대 부족의 상징 문양)의 상징 부호들, 그리고 당시 상황에 맞는 부적(符籍) 등을 이용하여 우유를 이용해서 탁본 기법을 응용해서 그렸다.

  이번 전시회를 저는 ‘우실하류의 문인화 산조’라고 표현하였다. 기존에 사군자를 중심으로 한 문인화의 전통을 새롭게 확장하고 싶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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