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陰地)의 대모(代母) 고 손봉순 여사 국민추천포상 동백모란장 사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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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陰地)의 대모(代母) 고 손봉순 여사 국민추천포상 동백모란장 사후 수상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0.03.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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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여사, 자식외 고아 12명 입양 성장시켜
동거부부 138쌍 결혼예복 선물하기도
평생 지역봉사에 앞장서다 2018년 영면
사후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동백장을 받은 고 손봉순 여사 / 경주시
사후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동백장을 받은 고 손봉순 여사 / 경주시

경주시는 2019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동백장에 故 손봉순 여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손 여사는 1936년 경주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고, 결혼과 함께 중앙시장에서 자그마한 포목점을 운영하며 3명의 자녀를 낳고 키웠다.

 고인은 지난 1964년부터 12명의 무의탁 고아들을 입양해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해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내는 등 선행을 했다는 것.

손 여사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84년부터 17년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뒤늦게 결혼식을 올리는 동거부부 138쌍에게 결혼예복을 선물을 하기도 했다.

1987년부터는 양로원, 보육원, 장애인시설 등 경주 소재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각종 위문품을 전달했으며, 특히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장학금과 문화재 견학 등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뿐만 아니라 매년 100여명의 무의탁노인과 50개소 양로시설, 경주경찰서 전경들을 위해 해마다 김장을 담가주는 등 지역 사회 곳곳에 그녀가 남긴 나눔과 봉사의 흔적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가족을 위해, 외로운 영혼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화합을 위해 분주했던 손여사의 삶은 2018년 영원한 휴식을 얻었다.

생의 마지막에도 그녀의 유지는 “남은 포목은 경주시를 위해 써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시는 도매가 1,000만원 상당의 포목을 경주의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에 사용토록 축제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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