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일정 확대 따른 대책 논의 등 긴장감 역력
개막작 자체 제작...'화랑 화신' 에서 '시대의 초인 범부 김정설'로 변경
申 위원장 " 영화제 성공적 개최 만전기하라"
최재목 교수" 범부,신라-경주-화랑 개념의 중요성 부각시킨 선각자"

오는 7월28일 경주에서 최초로 열리는 '제1회 경주영화제'를 앞두고 경주영화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위원장 신평)가 대책마련에 부심하다.
조직위는 지난 1일 경주시 충효동 소재 A레스토랑에서 제2차 간담회를 개최하고 '조직위 부위원장 지명의 건'을 비롯 영화제 관련 명칭 사용의 건 등 다양한 안건들을 논의했다.
특히,당초 하루 행사로 계획됐던 개-폐막식이 2박 3일 로 연장됨에 따라 조직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날 간담회에서 조직위원들은 "제1회 경주영화제가 경주의 문화위상을 살릴 문화행사이다" 고 의견을 모으고, 타 영화제와 차별화된 콘텐츠 보강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됐다.
A 위원은 "개막장소인 동궁과 월지이 신라 역사성이 있는 역사유적지인 만큼 그와 부합되는 부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B위원은 "개막작 제작은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개막작은 경주가 낳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범부(凡父) 김정설(金鼎卨) 선생의 다큐멘터리'이기에, 인물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증거와 자료가 뒷받침되어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위원은 "범부와 관련된 ▷항일운동 구체적 사례 ▷해방 이후 혼란기 때 대한민국 건국 방향성 ▷박정희 정부가 추진한 새마을운동과 국민윤리에 대한 범부의 연계성 등에 대해 사실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당초 제1회 경주영화제 개막작을 '화랑 화신 범부 김정설(안)'에서 '시대(時代) 의 초인(超人) 범부 김정설'로 변경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평 조직위원장은 "경주에서 '최초'로 열리는 영화제이기에 외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범부와 관련된 개막작은 신라(新羅)→풍류정신(風流精神)→화랑(花郞)→경주을 잇는 정신적 요소가 되기에 다큐멘터리를 통해 '범부의 정신'을 재조명해야 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활용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열악한 환경 속에 추진되는 영화제인 만큼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이를 조직위원들과 사무처가 잦은 소통을 해서 원만하게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주 출신인 범부 김정설(1897~1967)은 일제 강점기 때 도일(度日), 동경제국대 등 일본 유수의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귀국 후 경남 사천 다솔사에서 만해 만용운,효당 김범술,김범린 등과 만당(卍黨)이라는 항일운동단체를 설립한 후 영남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이로인해 1차-2차 만당사건으로 범부를 비롯 다솔사 승려들이 일경에 의해 대거 구속되기도 했다.
특히 범부는 "경주가 향후 동방 르네상스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고 천명했고,'새마을운동' 등 새로운 대한민국 건국의 방향성과 국민운동을 박정희 정부에게 제안한 인물이다. 또 1960년 초 개발도상국이던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위해 박정희에게 '국민운동'과 '국민정신 개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에게 국민운동과 대통합의 수단으로 "신라의 화랑정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 박정희가 작사해 전 국민이 불렀던 '나의 조국' 가사에도 '화랑','새마을정신' 등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범부가 주목받은 것은 영국 철학자 러셀에 대한 반박이다.
러셀은 "원자력을 무기로 사용하지말고, 평화산업과 병 치료 등에 이용하면 된다" 고 했다. 이에 대해,범부는 "원자력을 이용하면 한대(寒帶)를 온대(溫帶)로 변화시킨다고 하자,이것은 곧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이다.한대-온대가 지구 자체만의 한대-온대가 아니라 이것은 전 태양계와 관련된 약속이다.만일 그렇게 한다면 예측하지 못한 천재지변이 일어날 것이다"고 비판했다.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는 "범부는 격동하던 한국의 근현대, 학술,정치,문예의 한복판에 있었고, 그 풍경을 읽어내기에 분명히 중요한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또 "풍류(風流), 풍류도(風流道) 및 동방(東方) 등의 주요 개념들과 동방학 연구의 방법론을 정립하는 등 신라-경주-화랑 개념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선각자이다"고 말했다.
한편,"경북 영화산업의 불을 밝히다" 슬로건으로 오는 7월28일 부터 30일까지 2박3일간 열릴 '제1회 경주영화제'는 경주예총 등 지역문화단체와 봉사단체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