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라고분군 '대릉원 무료입장'...같은 영역에 있는 천마총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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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라고분군 '대릉원 무료입장'...같은 영역에 있는 천마총 '유료' 관람?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3.01.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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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오는 5월부터 대릉원 무료 입장키로...도심상권 활성화 명분
대릉원,지난 해 162만 입장...입장료 수입 31억 6개 사적지 수입 60% 차지
대릉원 내 천마총 입장료 2000원 받기로...여행업계 "같은 영역 천마총 유료 관광객 우롱"
상인 "도심상권 활성화 의문"...시의회 "재정자립도 최악 경주시의 전시행정"
/경주시
개방 의미 무료인지   경주시가 2020년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대릉원 개방에 대한 시민의견 조사’에서 응답자 2357명 중 적극 찬성 913명, 찬성 429명 총 1342명이 응답해 56.9% 찬성으로 집계됐다./경주시

경주시 낙후된 도심상권 활성화를 위해 연간 30억원 대의 입장료 수입을 올리고  있는 신라고분군 사적 제512호 대릉원을 오는 5월부터 '무료개방'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런데 같은 영역 내 있는 천마총에 대해서는 '유료관람'키로 해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 것과 함께 자칫 경주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우려마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25%대인  경주시가 전체 유료사적지 수입 중 60%대 이르는 '알짜 수익처'를  과학적인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단순한 여론조사에만 의존해 무료개방한다는 것에 대해 '전시행정이다'란 비난도 나왔다.

경주시는  대릉원을 무료로 개방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문화재청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절차를 밟아 왔다.

시는 대릉원 관람료가 사라지면 황리단길과 동부사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무료화된 대릉원을 통해 도심권역으로 보다 쉽게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20년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대릉원 개방에 대한 시민의견 조사’ 를 실시, 응답자 2357명 중 적극 찬성 913명, 찬성 429명 총 1342명이 응답해 56.9% 찬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주시와 문화재청 두 기관은 대릉원 정문과 북문 등 4개의 출입문 외 대릉원 동편에 출입문을 추가로 내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달 공사를 마쳤다.

대릉원 내 천마총 매표소는 입장료를 받기위한 시설이며, 오는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천마총은 문화재 보존과 관리 효율을 위해 관람료(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를 징수할 예정이다

한편 대릉원의 관람료는 성인 3000원, 12세 이하 어린이 1000원이다.지난 2022년 관람객(31억원)은 161만8000여 명,2021년 108만여 명이다.

 대릉원은 경주지역 단체수학여행단의 필수 관람코스이자 사적지 중 관람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또한 경주시가 운영중인 6개 유료사적지 관람료 46억(지난 해 기준) 중 60%를 차지하는 등 경주시의 재정수입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대로  대릉원을 입장할 경우 이 부지내 있는 천마총도 무료입장이다.그런데 경주시는 대릉원을 무료입장 계획을 확정하면서 천마총은 별도 유료관람화시킨다는 것.

황리단길
경주 핫 플레이스인 황리단길은 대릉원과 접해 있다./네이버

이를 경우  '대릉원은 무료입장이다'는 인식이 밖힌 상황에서 천마총의 또다른 관람료는 경주지역 이미지 손상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을 우롱할 수 있다는 비난도 나왔다.

도심상가 상인 A씨는 "대릉원을 무료개방한다면,천마총도 당연히 무료 관람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라며 빈축했다.

여행업계 관계자 B씨는 "무료입장해서 같은 면적내 있는 천마총에 대해 관람료 2000원을 받는다는 것은 관광객들을 우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심상가 상인은 또다른 의견을 냈다.

C씨는 "경주시가 '황리단길'을 중점적으로 홍보해 경주의 핫 플레이스로 만든 것은 성공작이었다.하지만,이 과정에는 특수계층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며,과연,대릉원 무료개방이 도심상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시 수입과 관련해 경주시의회 D의원은 "재정자립도가 최하인 경주시가 수익을 올리는 사적지에 대해 선별적 무료개방을 하지 않는 전시행정이며,순수 경주시민 관람객 데이터가 있는 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경주시는  대릉원 관람료를 무료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주시 사적지관람료 징수 및 업무위탁 관리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개정 조례안은 오는 3월 경주시의회 소관 상임위에 상정될 예정으로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개정 조례안이 통과되면 현행 성인 3000원, 12세 이하 어린이 1000원의 관람료가 모두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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