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 그리고 6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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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 그리고 6選"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2.11.06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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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 은행나무 가로수 길...'黃金의 나라' 신라 엿 볼 수 있어
계림,신라 김씨 왕조 역사 깃들어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숲 정원,선남선여 가을 데이트 코스
도리 은행나무,가족단위 가을나들이 명소
운곡서운,선비의 기상와 어우러지는 거대 은행나무 가을
추령재,신라 왕들의 '호국정신(護國精神)' 흔적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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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빛. 가을을 걷다...가을 햇빛에 온 몸을 태운 통일전 가로수.신라가 '황금의 나라'였던 것을 이 길에서 확인할 수 있다./경주시

산과 들이 형형색색으로 칠해지는  만추(晩秋).

특히 오색으로 물들어진 나뭇잎들이 곧 들이닥칠 겨울을 저항하듯 그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한 11월 초.

신라 천년고도의  곳곳이 가을색이 내려 앉았다. 코로나 19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움추렸던 국내 관광도 활성화되면서,고도 경주도 연일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경주지역 '2022년 가을 풍경 6選'은 눈이 부실정도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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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김씨 왕조 탄생지...신라 역사의 발원지인 계림(鷄林).신라초기에는 제3대 '탈해 이사금'부터 제15대 '기림 이사금'까지는 나라의 이름을 계림으로 썼다./경주시

☞ 신라 시조 신화와 전설의 숲, ‘계림 숲’

첨성대에서 월성 사이에 위치한 계림 숲은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신화가 담겨져 있는 전설의 숲이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느티나무와 고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하늘을 가릴만큼 빽빽한 단풍이 화려한 색을 뽐내는 곳이다. 단풍 나들이객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계림에서 이어진 교촌마을에 들어서면 경주의 새로운 명물 월정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궁과 월지에 이은 야경명소로 단풍과 함께 환상적 경관에 취하게 된다.

☞ 경주 동남산 길목의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천년숲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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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자체가 포토존...통일전 인근에 있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이 곳은 선남선여들의 가을 데이트 코스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경주시

통일전에 왔다면 절대로 지나치지 말아야 할 곳. 가을 산책의 명소 산림환경연구원이 바로 인근에 있다. 최근 명칭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 경상북도 지방정원 경북천년숲정원으로 바꿨다. 수목원을 방불케 하는 자연이 전해주는 멋진 풍경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곳이다.

가을이면 울긋불긋 오색으로 물든 다양한 나무 군락사이로 가을 정취를 질리게 느낄 수 있다. 연인, 가족끼리 와도 좋고 혼자서 고즈넉하게 가을을 즐기는 것도 좋다. 산행이 아니라 평지를 걸으며 가을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방문하시라. 

이 길 옆으로 난 산책로 따라 통일전 쪽으로 걸으면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의 고즈넉한 산길로 이어지는 힐링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 나를 찾아 떠나는 풍경,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

/화백신문
은행나무처럼 쑥쑥 자라길...도리마을 은행나무 군락지에는 연일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화백신문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숨은 가을 명소가 서면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이다. 경주 시내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이지만 이국적인 풍경으로 벌써부터 영화촬영지 명소 등으로 입소문 난 이곳의 매력은 하늘과 닿을 듯 자란 키 큰 은행나무 아래 소복하게 떨어져있는 은행나무 잎이다.

단풍시기를 조금 지나 방문해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 속 은행나무 명소가 있어 소란을 떨며 보기보다는 조용히 숲을 걸어야 한다.

# 360년 아름드리 고목의 압도적 자태, ‘운곡서원 은행나무’

/경주시
선비의 혼이 깃들어...선비들의 위엄과 어울리는 거대한 은행나무와 한옥은 시계를 300년 전으로 돌려 버린 듯 하다./경주시

한적한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의 주차장이 가을을 맞아 빼곡해진다. 1784년 안동권씨의 시조인 권행의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운곡서원은 서원 내에 자리잡은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압도적인 자태를 드러낸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거대한 은행나무에서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은행잎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보통은 조용하게 산책하기 딱 좋은 명소지만, 이맘때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출사 명소로 다소 북적이는 건 감수해야 한다. 은행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꼭 들러야할 가을 경주의 대표 명소다.

# 신라 왕들의 보폭에 발을 맞추는 ‘왕의 길’, 가을 병풍 추령재

/경주시
신라 왕의 행렬이 통과하던  추령재...경주 보문단지에서 동해안으로 잇는 국도4호선  추령재 구간 전경 / 경주시

'왕의 길'은 신문왕이 동해바다에 잠든 문무대왕을 찾아간 길이다.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옛길을 따라 추령재 터널 전에 추원마을로 빠지는 지점이 왕의 길 시작이다. 경사가 높아서 말이 넘어졌다는 ‘말구부리’, 신문왕이 잠시 쉬었다 세수를 하고 간 ‘세수방’, 용이 승천하고 생겼다는 ‘용연폭포’ 등 설화와 이야기로 가득한 길이다.

천년고찰 기림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저 흔한 등산 코스가 아닌 천년 신라 역사의 숨결이 스며있는 현장이다. 천천히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보자. 특히 추령재를 자동차로 넘는다면 반드시 서행하자. 차창 밖을 가득채운 병풍처럼 늘어선 추령재 가을 풍경에 홀려 차선을 벗어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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