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사상 숭유억불(崇儒抑佛) 확인할 유물 출토...경주읍성(邑城) 기단석에 신라 석탑 '팔부중상' 사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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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사상 숭유억불(崇儒抑佛) 확인할 유물 출토...경주읍성(邑城) 기단석에 신라 석탑 '팔부중상' 사용돼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0.02.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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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부중상,9세기 중반 추정
경주읍성 고려사 문헌에 조선 세종 때 축조 기록
발굴단, 당시 사상적 배경과 불교 인식 입증 자료

경주읍성 복원정비 유적 발굴조사 중 통일신라시대 석탑에 사용된 팔부중상(八部衆像)이 발견됐다.

/사진=윤효중 기자
600여 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본 신라 팔부중상 /사진=윤효중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은 21일 현지에서 제1차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조선시대 축조된 성벽에서 통일신라시대 석탑에 사용된 팔부중상 면석이 기단석으로 재사용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자문회의에는 심정보 한밭대 교수,유재춘 강원대 교수,강봉원 경주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팔부중상’ 이 부조된 탑재 3매는 읍성 5구간 체성 벽에 덧대어 있는 치성의 가장 아래인 기단석으로 사용됐다.

팔부중상의 부조 면이 위로 보며 놓여 있기 때문에 치성이 축조되었을 당시에는 그 위로 많은 석재들이 올려져있어 성벽 외부로 상이 아예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출토된 팔부중상은 탑의 북쪽(긴나라‧마후라가)‧남쪽(아수라‧건달바)‧동쪽(야차‧용)에 사용하는 3면의 면석이 발견되었다.

북쪽면은 길이 148cm · 너비 75cm, 남쪽면은 길이 184cm · 너비 75cm이며, 동쪽면은 길이 166cm · 너비 75cm으로 크기가 각각 다르다.

왼쪽부터 야차, 용, 아수라,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사진=윤효중기자

서탑의 서쪽(천·가루라)에 사용되는 면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주읍성은 조선시대 세종(1418~1450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문화재재단 박종섭 팀장은 “치성이 조선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볼 때 팔부중상 석탑재가 성벽의 석재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당시의 사상적 배경과 불교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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