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변신한 경주 성동시장 '보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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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변신한 경주 성동시장 '보행로'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1.06.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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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경주역 앞 화랑로...노점상 공존 보행친화거리 ‘탈바꿈’
市 사업비 5억5,000만원 투입 145m 구간 보행로 개선사업...6월 초 완공
무허가 노점상 철거 후 규격화된 '가판대' 설치
朱 시장 '리더쉽' 결과물..."주민-상인-경주시 상생 방안 모색해"
한 때 경주지역 명물이었던 성동시장 '새벽장'  아쉽게도 경주시가 새롭게 정비하면서 그 흔적은 없어졌지만 정취는 아직 풍기고 있다./경주시
한 때 경주지역 명물이었던 성동시장 '새벽장' 아쉽게도 경주시가 새롭게 정비하면서 그 흔적은 없어졌지만 정취는 아직 풍기고 있다./경주시

경주지역 최대 상권인 '성동시장'.

경주역  북서쪽에 위치한 이 시장은 개설된 이래 '노점상'들의 생계 터전이기도 했다.

매일 새벽이면 시골지역에서 농산물을 팔기위한 '촌로(村老)들로 북적였고, 타지에서 온 상인들까지 합세하는 등 삶이 있는 풍경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점상들이 이 '보행로'를 점거하자 인근 시장상인들이 반발하는 등 희비(喜悲)의 현장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 보행로는 흡사 '난민촌'을 연상케 하던 낡은 파라솔과 비닐천막이 설치돼 도시미관을 크게 헤쳤다.

또 거미줄처럼 얽힌 전기선과 통신선들은 대형 화재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를 경주시가 해결했다. 시비 5억5000만원이 투입되어 지난 3월에 착공에 들어가 이번 달 7일 공사를 완료한 경주역 앞 화랑로 145m 구간(연합치과~교보생명).

현재  노점상과 시민 모두가 공존하는 ‘보행환경친화거리’로 탈바꿈했다. 통행을 불편하게 하던 좌판대 등은 일체 정리되고 그 자리에 규격화된 '거리가게'가 만들졌다.

정비되기 전 성동시장 '보행로'는  노점상들의 삶의 애환이 깃던 곳이기도 했다./경주시
정비되기 전 성동시장 '보행로'는 노점상들의 삶의 애환이 깃던 곳이기도 했다./경주시

노점상을 정비한 자리에는 규격화된 '가판대'를 배치했고, 가판대 규격은 차로 쪽은 길이2m·폭2m, 상가 쪽은 길이2m·폭1.3m로 통일했다.

화랑로 인도 폭이 6m인 점을 감안하면, 보행로 폭은 최소 2m 이상 넓어졌다.

화랑로는 경주역 인근에 위치한 탓에 지역의 관문인데다, 평소에도 오가는 시민들이 많아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1월부터 ‘노점 점용 허가제’ 및 ‘규격화된 가판대 설치’를 골자로 한 노점상 정비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나섰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사업의 가장 큰 난제였던 도로점용료 부과와 관련해 노점상 연합회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특히 그 배경에는 주낙영 시장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주낙영 시장은 “화랑로 인도 노점상 정비사업은 시민의 보행권과 노점상 생존권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관 주도의 일방적인 노점상 정비가 아닌 주민, 상인, 경주시가 꾸준한 소통과 타협으로 상생 방안을 모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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