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일 첫 알 생산 후 다섯개 더 낳아...4월23일~25일까지 모두 부화
집주인 "황조롱이가 준 행운의 선물"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가 아파트에서 새끼 여섯마리를 출산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경주시 도지동 A아파트.
이 아파트에 사는 정모씨(57-여)는 지난 3월 14일 거실 창 문에 새 한마리가 자주 출현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 정 씨는 "그 당시 새 이름도 몰랐고 부엉이나 매 정도로만 여겼다"는 것.
3일 후인 17일 텃밭용으로 있었던 아이스박스에 알 한개를 확인하고 평소 집에서 먹던 '초란'으로 여겼다는 것.
알이 발견된 곳은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기위한 공간이다 보니 이름 모을 새의 '진출입'이 용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알 5개가 더 발견되고 아이스박스는 새의 둥지가 되면서 한마리가 아닌 '암수'로 무단 출입이 잦았다.
이후 지난 달 23일께 한 마리가 부화되자 집 주인 정씨는 이 새를 사진찍어 평소 조류에 관심이 많았던 경북 영양지역 친구에게 전송해 자문을 구했다. 이 결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로 확인됐다.
24일에 이어 25까지 5개 알 모두가 부화되면서 조용하던 집이 새소리가 나는 등 인근 주민들마저 축하했다.
정 씨는 "황조롱이가 긴장하지 않도록 보온재로 바람막이를 설치한 후 매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또 "지난 달 30일까지 6번 째 새끼가 허약해 한 쪽 눈을 뜨지못했는데,강제로 먹이를 먹여 건강을 회복했고 어미가 주는 먹이를 잘 받아 먹고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살펴 본 천연기념물 구조대원 이범석 씨는 “황조롱이는 사람의 손길이나 관심이 닿으면 어미새가 둥지를 포기하고 떠날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