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만에 사라지는 '양북면'...문무대왕면(文武大王面)으로 개칭
상태바
84년 만에 사라지는 '양북면'...문무대왕면(文武大王面)으로 개칭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1.03.28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주시 양북면, 4월 1일부터 `문무대왕면`으로...주민 88.3% 찬성
양북면,일제 강점기 때 붙쳐
문무대왕면, 삼국통일 과업 이룬 신라 30대 문무대왕 시호
'수중릉' 관람시설 설치 해야

 

경주시가 신라 30대 왕 김법민(金法敏 626∼681)의 시호를 딴 행정명칭 사용을 확정하면서,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대왕의 업적이 재평가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수중릉(水中陵)에 대해 지자체가 수십년 동안 관람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경주시
경주시가 신라 30대 왕 김법민(金法敏 626∼681)의 시호를 딴 행정명칭 사용을 확정하면서,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대왕의 업적이 재평가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수중릉(水中陵)에 대해 지자체가 수십년 동안 관람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경주시

경주시 양북면(陽北面) 명칭이 84년 만인 4월1일부터 문무대왕면(文武大王面)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행정명칭 변경은 물론 동경주농협, 양북우체국 등의 명칭도 문무대왕농협과 문무대왕우체국 등으로 모두 변경된다.

앞서 시는 양북면 명칭 변경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수요조사와 주민여론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쳤고, 지난해 10월 실시한 주민설문조사에서는 1288세대 중 1137세대(88.3%)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또 행정구역 새 명칭을 제안한 주민 1008명 중 76.5%인 771명이 '문무대왕면'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명칭 변경에 따라 일제 강점기에 붙여진 의미 없던 지명에서 지역 고유성과 역사성을 띈 지역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양북면에 위치한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과 그가 왜병을 막기 위해 지었던 호국사찰 감은사 터(국보 제112호)가 재조명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주민들도 행정명칭 변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양북면을 비롯한 감포읍, 양남면 등 동경주 권역은 특산품으로 산딸기, 토마토, 한우, 참가자미 등이 유명하며, 문무대왕면 브랜드를 접목할 경우 지역민들의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편 양북면은 조선시대까지 감포읍과 양남면을 합쳐 동해면으로 불렸지만, 일제강점기 때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지역 고유성을 반영하지 않고 단순한 방위 구분에 따른 이름을 계속 사용해 왔다.

.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