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 전시공간 옛무덤 형태 복원...'금관총', 유리로 마감된 원형 형태 현대적 건축물
금관총, 신라시대 고분...1921년 일제 강점기 때 금관(金冠) 등 3만 여점 출토
향토사학계 "발굴현장 출토 유물 원형보관을 위해서도 전시공간 필요"
신라 고분군인 금관총(金冠塚)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건립되고 있다. 이 전시공간은 천마총(天馬塚)에 이어 두번째다.
23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총 사업비 64억원을 투입해 노서동 금관총 부지 일원에 연면적 1461㎡, 지상1층 규모의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을 건립하고 있다.
그리고 늦어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관총은 지난 1921년 일제 강점기 당시 신라금관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당시 금관을 비롯해 장신구·무구(武具)·용기 등 총 3만 여점 출토된 신라시대 고분이다.
이 전시공간 건립을 위해 시는 지난 2016년부터 금관총 복원사업에 착수해 3차례에 이르는 설계자문회의와 발굴조사, 설계공모, 문화재청의 설계승인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1월에 첫 삽을 떴다.
앞서 옛무덤 형태로 복원된 '천마총'과 달리 '금관총'은 지붕을 제외한 외벽 대부분이 유리로 마감된 원형 형태의 현대적 건축물로 새롭게 설계됐다.
시설이 완공되면 금관총에서 출토된 다수의 유물과 교육·홍보 자료가 내부에 전시될 전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현재 남아 있는 금관총 고분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설계안을 변경하는 등 금관총 보존에 중점을 뒀다”며 “해당 시설이 건립되면 대릉원 일대를 찾는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신라 고분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관총 전시공간 건립을 두고 지역 사학계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
향토사학자 김구석 씨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신라 역사성을 가르칠 수 있는 학습공간이고 ,출토 유물의 원형보존을 위해서도 다른 발굴 현장에서도 이같은 공간이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