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방치됐던 '경주경마장' 부지...고작 '말문화' 체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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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방치됐던 '경주경마장' 부지...고작 '말문화' 체험장으로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0.12.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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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문화재청-경상북도-한국마사회 18일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 보존·활용 MOU) 체결
YS 정부 당시 경주시 관광산업활성화위해 '경마장' 유치
국립문화재연구소 이 일대 발굴조사... 신라 가마터 대량 출토 2001년 사적지로 묶여...경마장 白紙化

1996년 YS 정부당시 확정됐던 '경주 보문단지 인근  '경주경마장' 부지가 26년 만에  말 체험장 등으로 활용된다.

 경주시와 문화재청, 경상북도, 한국마사회는 18일 손곡동(蓀谷洞)-물천리(勿川里) 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주경마장 부지를 20년 만에  '말(馬)문화체험장으로 활용키위해  주낙영 경주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강성조 행정부지사,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경주시
경주경마장 부지를 20년 만에 '말(馬)문화체험장으로 활용키위해 주낙영 경주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강성조 행정부지사,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경주시

손곡동과 물천리 일대 경마장 부지(95만 평방미터)는 경주시가  YS 정부 당시 경마(競馬)산업 유치로 지역관광산업을 활성화를 기대해 정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1996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이 이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신라 때 토기가마터 등이 무더기로 출토되었다. 이에  사학계는 이 일대를 신라 시대 산업생산 활동·생활사를 밝혀 낼 수 있는 보존가치로 평가하면서  2001년 4월 사적 제430호 지정되었고, 경마장 부지로서 기능을 '상실' 했다.

이후 26년간 방치되면서 재활용을 위한 지자체 요구와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날 협약으로 경주시와 경북도는 부지를 매입하고 유적의 기초조사, 정비종합계획을 수립해 사업 시행의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

또 문화재청은 부지 매입을 위한 예산의 지원과 사업을 총괄하며, 한국마사회는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 부지를 국가에 매각하고 말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과 문화체험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제공키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 보존하기 위해 경주시와 경북도는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현행 원형 보존을 우선하는 문화재 관련 제도가 때로는 지역사회 발전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며, “경주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인식되던 문화재 제도의 틀을 벗어나 문화재가 지역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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