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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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추억
  • 和白新聞(화백신문)
  • 승인 2020.01.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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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지칼럼
윤종현 화백신문 대표
윤종현 화백신문 대표

‘선거’의 일화는 무수하다. 민주주의가 탄생시킨 ‘업적’ 중의 하나가 선거이기도 하지만, 그 폐단이나 병폐, 흉한 모습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경자년 초부터 국내 정치권이나 국민적 관심사는 오는 4월 총선에 집중해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를 평가할 수 있는 ‘재판성’이기도 하다.
또, 차기 대선과 이어지는 보수와 진보 간에 ‘생사(生死)’가 걸린 대전(大戰)이기에 어느 한 측도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리고, 어느 측도 압승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며,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의석수 확보가  관건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정치권의 미래 삶을 결정지을 큰 판이며, 그 결정권은 유권자 즉 국민의 손에 달렸다.
투표권을 행세하는 주최는 ‘유권자’다. 그래서 후보의 ‘당락(當落)’ 여부는 유권자의 마음에 있다. 정당을 떠나  특출하거나 아니면 그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사일 경우 그 여론에 압도되어 당선에는 무난히 금배지를 달 수 있다.
그렇지만, 정치자금법이나 공직선거법이 눈을 부라리고 있는 현재 선거의 영향력은 ‘자금(資金)’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현재도 그 위력은 유효하며 미래도 그럴 것이다. 선거에 있어 3대 요소 중의 하나가 자금인 것을 볼 때 그 가치나 무게 비중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되돌아보면 50 대 후반 이상은 옛적 선거의 맛이나 향수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출발은 8.15 광복 후 첫 선거부터  군사정부에 이은 문민정부까지 선거 이력을 볼 때 단 한번도 금전시비가 없은 적은 없었다. 그나마 2000년대 들어 관계 당국의 금전선거에 대한 철저한 단속강화로 급격히 줄어 들었다.
그래도 선거 때가 되면 선거 브로커는 때를 만난 냥 활개를 치고 있다.
이로 그럴 것이 양자 구도에서 팽팽할 경우 최고의 무기는 ‘돈’이 되어 그 위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당선이 목표인 후보 입장로서는 단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선거 브로커들의 요구는 거절할 수도 없다. 거절할  경우 반대 측에 투항할 경우 선거 전략에 차질이 빚게 되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선거 경험자의 넋두리도 있다.
이는 전략적 시스템에 의한  선거 방식이고, 후보가 참모 없이 철저하게 맨투맨 방식으로 선거를 치렀고, 당선된 일화다.
경주지역에서 시의원을 했고, 현재 고인이 된 K 씨가 생전(生前)에 밝힌 내용이다.
지역구가 도심이 아닌 농촌 지역에서 당선된 그는 선거 당시 매일 은행에 가서 현금 200만원을 인출해 상의 양쪽 호주머니에 넣고 유권자를 만났다 했다.
이어 들녘이나 농가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2만원을 돌돌 말아 악수할 때 상대 손에 전했다 한다. 그러면 하루에 200명을 상대로 매표(買票)행위를 한 셈이다.
후보가 일대일로 유권자를 접촉하다 보니 보안성은 물론 신뢰성까지 확보하는 등 더 이상의 전략은 없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더욱 횡행했던 시절은 군사정부 때다. 당시는 경제 실상을 알 수 있는 것으로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현금’이 아닌 ‘고무신’으로 유혹했다.
경제가 발전되면서 이 고무신이 현금이나 향응으로 변화되었고, 조직화된 선거 브로커가 등장하는 등 현재까지 선거문화의 단면이다.
선거에는 ‘협잡’은 기본이고 유언비어, 가짜 뉴스, 마타도어 등 온갖 수단이 쏟아진다.
그렇지만,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 아닌 물질 풍요에 사는 현재 유권자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함에 있어 구시대 문화를 답습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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