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함산 탐방로에서 통일신라~조선에 이르는 유물 대량 출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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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토함산 탐방로에서 통일신라~조선에 이르는 유물 대량 출토돼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0.11.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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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유산연구원,경주 토함산 추정 석탈해왕(昔脫解王) 사당지 긴급발굴
제사 관련 건물지 확인...고려시대 명문기와, 청자, 분청사기, 철제마, 토제마 등 유물 다량 출토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 등...탈해 사당, 조선 전기까지 제사가 유지됐던 곳
인근 조선시대 봉수대 흔적...군사 관련 시설 존재 추정
석탈해왕 사당지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경주 토함산 탐방로 일대에서 통일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다양한  제사 유적과 유물 그리고 군사 시설 흔적이 발견됐다.하지만 경주시는  '학술자문위원회'를 거치고 이 일대에 대한 확대조사를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 경주시
석탈해왕 사당지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경주 토함산 탐방로 일대에서 통일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다양한 제사 유적과 유물 그리고 군사 시설 흔적이 발견됐다.하지만 경주시는 '학술자문위원회'를 거치고 이 일대에 대한 확대조사를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 경주시

신라 4대 석탈해왕(昔脫解王) 사당지(祠堂址)로 추정되는 경주 토함산 탐방로 일대에서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출토돼 학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 일대에 대한  긴급 발굴조사를 하고 지난 달 중순 마무리했다.

이 곳에서  사당지와 관련된 건물지 2동(가로 5m,세로 4)과 통일신라시대 암막새와 평기와, 고려시대 명문기와, 청자, 분청사기, 철제마, 청동방울, 토제마 등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건물 중창시 '기부자'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경막새와 출토 유물 / 경주시
건물 중창시 '기부자'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경막새와 출토 유물 / 경주시

확인된 건물지는 고려 후기에 마지막으로 중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중심 건물지는 동서 2칸 남북 1칸으로 기반층 상부에 황갈색 점토로 대지를 정지한 후에 조성됐다.

중심 건물지의 서편에서는 토석축으로 벽체를 조성한 1칸의 부속 건물지도 확인됐다. 건물지에서는 철제마(鐵馬-쇳물을 부어 만든 말 인형), 토제마(土製馬-흙으로 구운 말 인형)를 비롯해 청동방울, 통일신라시대 암막새편, 평기와, 고려시대 명문기와, 해무리굽 청자, 상감청자, 분청사기 등이 출토됐다.

특히,기와 중에는 ‘癸巳年 分施主 尹山 崔字 李堅’ 의 명문이 찍힌 기와가 다량으로 출토됐다. 이 기와는 불국사 성보박물관부지의 발굴에서도 다수 확인된 바 있는데, 시주자(施主者) 중의 한 명인 이견(李堅 ? -1360)은 고려 후기의 무인으로 1350년에 종 2품인 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였다. 1360년 홍건적 침입 당시 함종(咸從)전투에서 전사한 인물로 추정된다.

고려 후기 몽고족의 침입 이후 계사년(1353)에 불국사와 함께 탈해 사당도 '중건'되었음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청자와 분청사기는 화로나 잔 받침 등 제사와 관련된 기종이 많다.

신라 유적권인 경주지역에서 토제마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경주시
신라 유적권인 경주지역에서 토제마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경주시

최남조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 이 탐방로 일대에서 사당지로 추정되는 건물지 초석이 있었고,방치할 경우 훼손될 우려가 있어 긴급 발굴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삼국유사’ 에는 이 일대에 대해 680년 문무왕 대에 석탈해의 뼈로 소상(塑像)을 만들어 토함산에 동악신으로 모시고 국사(國祀)를 끊이지 않고 지냈다고 전한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 등 지리지와 여러 문집들의 기록에서도 탈해 사당은 조선 전기까지 제사가 유지됐던 것으로 전한다.

사당지 주변에는 조선시대 봉수대(烽燧臺)와 관련된 시설이 있고, 넓은 면적에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기와와 토기 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때문에 사당뿐만 아니라 군사관련 시설도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체계적인 조사와 성격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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