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터 증설에 찬 물 끼얹은 한수원 노조"···내부에서도 '아군'인지, '적군'인지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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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터 증설에 찬 물 끼얹은 한수원 노조"···내부에서도 '아군'인지, '적군'인지 아리송?
  • 윤효중 기자
  • 승인 2020.06.2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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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노조, 맥스터 증설 반대 양남지역 인사 및 금융기관에 '협박성' 현수막 게재해 물의
주민들 오는 24일 청와대 집회 예정
韓勞 탈원전 등 사 측 현안 대변···지역정서 급변시킨 '축'으로 등장
해당 농협, "공기업 노조 '횡포'이자 '갑질'이다" 거센 반발···"배후 조종 세력있다" 의혹 제기
시의원, "사태에 대한 책임 묻겠다"
한수원 노조가 월성원전 인근 양남면 시의원과 농협을 상대로 맥스터 증설 반대세력을 지목하면서 현수막을 붙혔다.이에  해당 시의원과 농민들이 오는 24일 청와대에서 실력행사키로 했다 / 윤효중 기자
한수원 노조가 월성원전 인근 양남면 시의원과 농협을 상대로 맥스터 증설 반대세력으로 지목하면서 현수막을 붙혔다. 이에 해당 시의원과 농민들이 오는 24일 청와대에서 실력행사키로 했다 / 윤효중 기자

한수원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맥스터 증설' 을 두고 민-민 및 민-관 등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 '노조'가 인근 주민들 상대로 ‘협박성’ 현수막을 내걸어 주민들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이 파장으로 인근 주민들이 오는 24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새로운 '쟁점' 으로 급부상했다.

이 영향으로 조금씩 진도가 나가는 맥스터 해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그동안 맥스터 증설을 비롯 탈원전에 대해 사측 ‘이익’을 대변해 온 노조가 가장 민감한 시기에 원전 인근 주민들과 충돌을 일으킨 행위에 대해서 핵심 관계자간에서도 의아스런 반응이다.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은 이달 초 맥스터 증설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증설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았다.

그동안 한수원은 지난 해 부터 이 현안 해결을 위해 ‘양남면발전협회의회’ 측에 꾸준한 공(功)을 들였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한수원 측도 동경주 ‘정서는 무난하다’는 내부 여론도 돌았다.

그런데 재검토위원회 및 지역실행기구가 구성되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양남지역은 민-민간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어 발전협의회 측과 지역 시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간에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지면서 ‘급변’했다.

한수원 노조가 맥스터 증설 '반대' 를 주도했다는 시의원을 상대로 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 윤효중 기자
한수원 노조가 맥스터 증설 '반대' 를 주도했다는 시의원을 상대로 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 윤효중 기자

이런 가운데 한수원 노조는 양남면 일대 주요 지역에 해당 시의원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더불어 지역 금융기관인 양남농협을 상대로 ‘이용금지’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양남농협 측도 발끈해 최근 한수원 노조를 ‘항의’ 방문했다.

양남농협 관계자는 “공기업 노조가 주민들이 이용하는 농협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는 것과 마찬가지고 ‘갑질’이다” 맹비난했다.

그는 또 “노조의 자의적 행동이라기보다 ‘조종’하는 배후가 있는 듯 하다”고 말해 이것이 사실일 경우 맥스터 증설은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양남면 주민 김 모(60)씨는 “지역주민과 상생한다는 원전 공기업 노조가 그들의 이익에 반대한다고 주민 대표자인 시의원을 공격하는 것은 치졸한 행위다” 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월성본부 측도 당황스런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노조가 대응할 일이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이다.

양남농협의 경우 인근 월성본부과 일부 직원들이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노조가 양남농협에 대한 이용금지 등 '선전포고'를 한 현수막이  오히려 맥스터 증설 사업에 독(毒)이 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효중 기자
한수원 노조가 양남농협에 대한 이용금지 등 '선전포고'를 한 현수막이 오히려 맥스터 증설 사업에 독(毒)이 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효중 기자

한편, 한수원 노조가 지목한 김승환 시의원은 “그동안 한수원 측은 지역 이장 몇몇과 일부 우호적인 인사를 대상으로 맥스터 증설 여론을 조성했다. 더욱이 노조까지 가세해 지역 여론을 혼란스럽게한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 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동경주지역 정서에 정통한 A씨는 “한수원 노조의 행위는 이 지역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사익을 대변한다는 방식이나 방법이 ‘역풍’을 맞는 화(禍)를 자초한 셈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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