嗚呼痛哉라! 이념의 산 제물된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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嗚呼痛哉라! 이념의 산 제물된 원전
  • 和白新聞(화백신문)
  • 승인 2020.01.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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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
찬성 5·반대 2표로 전격 의결
7천억 들인 수명 연장 물거품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지난해 12월 24일 대한민국 산업화와 경제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국보급 ‘월성1호기’에 대해 조종(弔鐘)을 쳤다.
이로써 월성 1호기는 한창 일을 해야 할 나이 서른여섯에 생(生)을 마감한 것이며, ‘요절(夭折)’이다.
국가와 경제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충만했던 고(故) 월성 1호기.
그런데 ‘원안위’ 5인은 그에 대해 우리와 생이별을 시키는 영결종천(永訣終天)의 종(鐘)을 울렸을까.
의학적으로 본다면, 그는 특별한 질환이나 목숨을 잃을 정도의 병을 보유한 중환자(重患者)도 아니었다. ‘그리고 시한부(時限附) 환자도 아니었다. 굳이 표현한다면 안락사(安樂死) 대상도 아니었고 ’연명(延命)‘해도 된다는 판정도 받았다.
이 연명 판정의 정부는 보수, 진보 정부는 ‘조종’을, 다만 얼굴과 색(色)이 다를 뿐이다.
현재 5인은 그와 어떤 불구대천지원수(不俱戴天之怨讐)였기에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행세했을까.
가난했고 ‘자원 빈국’이었던 1970년 대한민국.
그러나, 오늘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킨 것은 이 ‘원전’인데, 현재 우리는 그의 충성도(忠誠度)와 공적(功績)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느껴 유감이다.
국가가 국민의 이름으로 월성 1호기에 대해 ‘훈장’을 수여 해도 부족함이 있을 것인데, 7천억 원의 혈세를 들여 건강을 회복 시켜 놓고도, 그를 생매장(生埋葬) 하는 현재 대한민국.
최근 미국은 원전 설계 수명을 연장(延長)한다 했다. 그들은 원전에 대해 조종(弔鐘)이 아닌 연명(延命)을 알리는 ‘축하 종’을 다시 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지난 2007년11월9일 ‘경주 방폐장’ 착공식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월성원전’을 방문했다. 노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한 글이다.
“우리의 기술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계속 최고로 갑시다”
경자년 1월 14일. 월성 1호기의 삼제(三齊)다. 태산같은 조화와 조문객으로 북적여야 할 그 앞에는 동해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뿐. 그래도 회색옷을 풀지 않은 체 웃고 있는 그에게 곡(哭)을 하면서 이 말을 전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너무 많은 땀을 흘렸다. 고생했고 국민 모두는 당신을 가슴 깊이 묻어 둘 것이다. 후한 장례(葬禮)를 못 치러 정말 미안하다”
그의 비명(碑銘)에는 이렇게 적어야 한다
◎故 월성1호기

◇출생지: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402-1번지
◇출생일: 1983년 4월22일
◇사망일: 2019년12월 24일
◇사망원인: 운영변경허가 영구 정지
◇사망진단서 발급처: 원자력안전위원회

◇공적
-하나. 대한민국 발전 불철주야 헌신
-하나. 대한민국 경제도약 일등공신
-하나. 대한민국 원전산업 가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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